부고 : 스타니스와프 렘

from 글질 2006/04/23 10:42
3월 27일에 심장마비로 작고했다는 그의 소식을 한달이나 지나 이제야 들었습니다. 비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SF 작가가 죽었다는 소식이 신문에 단 한줄도 실리지 않다니 이 땅의 문학 소비 취향이 진짜 좁기는 좁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Cyberiad와 Solaris만 달랑 읽어본 제가 그의 팬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읽어본 책 중에 가장 재기발랄한 책을 쓴 작가가 죽었다니 가슴아프기도 하고, 84세까지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니 세상이 불공평하지만은 않구나 싶기도 합니다.

불꽃을 뿜는 전자 시인과 사람보다 똑똑한 알고리즘과 무한과 유한이 아무렇지 않은 듯 함께 춤추는 우주에서 그의 영혼이 편히 쉬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ps. 그나저나 이 사람이 죽으면 그때서야 우리나라에 이사람 번역본이 좀 출간되려나 싶었는데, 이렇게 신문에도 기사 한줄 나지 않으니 앞으로도 영원히 렘의 작품을 한국어로 읽기는 글렀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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