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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스코드 2011/05/16

소스코드

from 감상/영상물 2011/05/16 17:49
 오랜만의 영화 리뷰입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영화를 많이 안보는데 그 책임은 거의 전적으로 동네 영화관에 있습니다. CGV의 상영작 선택은 항상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동네 CGV 상영관은 그 중에서도 좀더 재미없는 영화를 틀어주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상영관은 8개나 되는데 말이죠.

 소스코드는 여러가지 장르가 혼합된 영화입니다. 한가지 장르에만 충실한 영화는 의외로 많지 않겠지만서도 이 영화는 기존 장르물의 여러가지 소재를 이어붙여서 만든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반복되는 시간을 소재로 한 서스펜스물, 주로 두 남녀의 대화로 구성된 로맨틱 코미디, 매트릭스를 생각나게 하는 가상현실 SF, 그리고 시간여행과 평행우주론 SF에서 흔히 보이는 아이디어도 몇가지 가져옵니다.

 미국 육군의 헬리콥터 조종사 콜터 스티븐스 대위는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통근열차 안에서 깨어납니다. 앞자리에는 처음 보는 아름다운 여자가 앉아 있는데 이 여자는 주인공에게 아는척을 해요. 그런데 이 여자는 주인공을 콜터가 아니고 "션"이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주인공은 여기가 어딘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아무런 사전정보가 없는 관객들 역시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죠. 정신이 나간채로 열차 안을 이리저리 방황하던 중, "뻥"! 폭탄이 터지고 스티븐스 대위는 사망합니다. 끝.



 ...이 아니고 다시 깨어난 주인공은 이번에는 알 수 없는 어두운 방 안에서 깨어납니다. 자신은 방 안에 단단히 묶여 있고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은 오로지 모니터 너머에 앉아 있는 콜린 굿윈이라는 공군 장교 뿐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의 상황이 좀더 자세히 밝혀지죠. 주인공 콜터 스티븐스에게는 어떤 컴퓨터 프로그램 속에 들어가 폭탄테러범의 정체를 알아내야 하는 임무가 주어져 있죠. 프로그램 안에서 그는 폭탄테러의 사망자인 션 펜트리스의 기억을 대신 체험하게 되며, 프로그램 안에는 여러번 다시 들어가볼 수 있지만, 주어진 시간은 폭발로 사망하기 직전의 8분 뿐입니다. 8분 안에서 약간씩 달라지는 사건들을 겪으며 주어진 시간을 계속 다시 체험하게 되는 것이죠.

 이야기는 3개의 공간 안에서 전개됩니다. 하나는 콜터 스티븐스가 폭탄테러범을 찾아내고 연애도 하며 덤으로 사람들도 구해냈으면 하다가 죽어버리는 시카고 통근열차 안, 하나는 굿윈 대위와 대화하는 방 안, 그리고 마지막으로 굿윈 대위와 "소스코드"라는 시스템을 발명한 러트리지 박사가 있는 연구실입니다. 2011년과 큰 기술적 차이가 없어 보이는 배경에서 (스마트폰마저 좀 옛날 모델인 것 같아요) 이런 충격적인 기술적 성취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양자역학이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뭐 자세한 설명이 꼭 필요한건 아니긴 하죠.

 이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중간쯤에 밝혀지는 정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가려둡니다.

스포일러 보기


 ps.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과거를 체험하는 아이디어는 <퀀텀 리프>라는 작품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저는 못 본 작품이라 모르겠지만, 이 작품의 패러디가 몇가지 등장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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