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랍비가 시장에 나와 가르침을 펴고 있다. 그때 한 무리의 군중이 어떤 부인이 남편을 두고 부정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찾아, 그녀를 돌로 쳐죽이기 위해 시장으로 끌고 나온다. (이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지만, 사자의 대변인[각주:1]인 나의 친구가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두 명의 랍비에 대해 들려 주었다. 여기서는 다른 두 버전을 이야기할 것이다.)

랍비는 앞으로 걸어나와 여인 옆에 섰다. 사람들은 랍비를 존경했으므로 손에 돌을 든 채로 삼가며 기다렸다. 랍비가 군중에게 말했다. "이 가운데서 다른 남자의 부인이나 다른 여자의 남편을 탐낸 적이 없는 사람이 있소?"

그들은 어물거리며 말한다. "랍비님, 우리도 탐욕에 대해 모르는 바 아니지만, 실제로 행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자 랍비가 말한다. "그렇다면 무릎을 꿇고 신께서 그대를 강하게 창조했음을 감사하시오." 그는 여인의 손을 끌고 시장 밖으로 나온다. 그는 여인을 보내기 전에 그녀에게 속삭인다. "시장님에게 가서 내가 그의 연인을 구했다고 말해주시오. 그분이 나의 충성을 알아주실 것이오."

그리하여, 무질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는 타락한 공동체 덕분에 여인은 목숨을 구했다.

다른 도시의 다른 랍비는 다른 이야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녀에게 다가가 군중을 멈춰세웠다. 그리고 말했다. "그대들 중에 죄 없는 자가 누구요? 그 사람이 먼저 돌로 치시오."

그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각자의 죄에 대해 기억해내어 그들 자신의 원래 목적을 잊게 되었다. 그들은 생각했다. 어느날 내가 이 여자처럼 될지도 모르지. 그때 누군가 용서해주고 한번 더 기회를 주면 좋겠다. 내가 받고 싶은 만큼 그녀에게도 주어야지.

그들이 손에 든 돌을 땅에 떨어뜨렸을 때, 랍비가 땅에 떨어진 돌을 주워 여인의 머리 위로 높이 쳐들고, 온힘을 다해 내리쳤다. 그녀의 두개골이 부서지고 뇌가 포석에 흩어졌다.

"나 역시 죄가 없지 않지만, 오직 완벽한 사람만 법을 집행할 수 있게 허락한다면, 우리의 법은 죽을 것이고 우리의 도시 또한 죽을 것이오."

그리하여, 여인의 일탈을 용서할 수 없는 경직된 공동체 때문에 그녀는 목숨을 잃었다.

이 이야기의 유명한 버전은 우리의 경험상 놀라울 정도로 희귀한 사례이기 때문에 주목할만 하다. 대부분의 공동체는 부패와 사후강직 사이를 요동치다가, 너무 크게 탈선하게 되면 죽음을 맞는다. 오직 한명의 랍비만이 법을 지키면서 동시에 일탈을 용서할 수 있는 완벽한 균형을 우리에게 기대하였다. 그리하여, 당연하게도, 우리는 그를 죽였다.


Orson Scott Card - Speaker for the Dead 중에서

  1. (역주) 사자의 대변인: 오슨 스콧 카드의 소설 제목이자, 주인공 엔더 위긴의 직업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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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친기업적 행보 계속되나

이제 대기업 세무조사는 무작위로 하지 않고 4년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한다는 국세청의 놀라우신 말씀.

이를 본받아 각급 학교 선생님들도 숙제를 4번 내주면 마지막 1개만 검사하는 "신사협정"을 맺어주시면 완벽할 듯 하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뭐라 더 남길 코멘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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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경제의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재미있는 글이 있어 무단번역해 보았습니다.

1970년대 초 미국이 달러의 금태환 정지를 선언한 이후에도 달러화가 여전히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는 이유가 개인적으로 궁금했는데 이 글이 어느정도 설명이 되어 주었군요.

최근의 달러화 약세와 유로화의 상대적인 강세의 이유도 알게 되었고요. 그렇지만 달러화가 정말로 붕괴할까요? 거기에 대해서는 완전히 동의하지는 못하겠군요.

2009/3/29 추가 : 이 글은 달러화가 가진 국제적인 지위와 그런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경제학의 문외한도 이해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쉽게 풀어 쓰고 있습니다만, 몇몇 부분(특히 달러화와 석유 사이의 관계, 석유와 미국의 군사력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논리적 비약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음모론이란 항상 두번 세번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죠.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고, 좀더 균형잡힌 시각을 살펴보시려면 sonnet님이 번역하신 폴 크루그먼의 이 글을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 역주라고 표시되어 있지 않은 주석은 모두 원문에 달린 주석입니다.

달러화의 댓가, 남용과 위험

Rudo de Ruijter
독립 연구자
네덜란드

미국 외의 나라에서 달러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미국에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점점 늘어나는 미국의 대외 부채로 인해 분당 125만달러의 비율로 생겨나는 인플레이션의 형태로 치러진다. 미국이 수입하는 재화의 절반 가량은 대외 부채에 추가되며, 이 비용은 달러화를 보유한 외국인들에 의해 인플레이션의 형태로 치러지고 있다.

더구나 달러화를 보유한 사람들은 그들이 보고 있는 달러화 환율이 위태로운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달러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이 허울에 의해 크게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교묘히 숨겨져 있지만, 달러화는 미국이 처한 많은 문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1. 전세계의 달러화 수요

1971년까지, 미화 1달러는 고정된 양의 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녔다. 미국은 발행된 모든 달러화에 대해 지불이 가능한 막대한 금보유고를 지니고 있었다. 외국 은행들은 보유한 달러화를 금으로 교환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전세계에서 달러화로 거래가 가능한 핵심적 이유이기도 했다.

1971년 미국 대통령 닉슨은 달러화의 금 교환 의무를 해제했다. 베트남 전쟁에 미국이 지불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 이를 충당하기 위해 금 보유고보다 더 많은 달러화를 발행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달러화는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유동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한편 미국은 1970년대 초까지 국내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만큼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었다. 국내 석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원유 수입량은 일정량 이하로 제한되어 있었다. OPEC(역주: 석유 수출국 기구)은 이 제한을 해제해주는 댓가로, 달러화만을 석유 수출 대금으로 받을 것을 약속했다. 물론, 달러화는 그때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통화였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

1971년부터 석유를 수입하려는 사람들은 달러화를 구입해야 한다.[각주:1] 여기서부터 미국에게는 즐거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든 사람들이 석유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달러를 필요로 한다.

전세계의 석유 수입국들은 엔, 크라운, 프랑 등등을 내고 달러를 사 간다. 이 달러화로 OPEC 가입국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한다. OPEC 가입국은 이 달러화를 미국에서 쓸 수도 있지만 전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쓸 수 있다. 석유수입국들은 앞으로도 계속 석유를 필요로 하고, 따라서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 공짜 쇼핑

석유 거래에는 많은 양의 달러가 필요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달러화는 미국 바깥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한다. 미국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25% 가량을 소비하며, 2004년에는 그 소비량의 절반 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했다. (이 경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06년에는 60퍼센트 가량을 수입하게 된다.)

초기에는 미국도 이 많은 달러화를 다 충당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더 많은 달러화를 찍어내야 한다.[각주:2] 어떻게? 외국에서 쇼핑을 하면 된다. 외국에서 물건을 사오고 달러화를 주면, 이 달러화는 석유수입국들과 OPEC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으므로, 미국은 아무런 대가도 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쇼핑은 공짜가 된다.

공짜 쇼핑은 처음 한번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석유의 가격과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므로 석유 무역에는 더 많은 달러화가 필요하다. 더 많은 달러화 수요는 미국에게 공짜 쇼핑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다.

전세계의 무역량이 늘어날 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세계화, 자유무역화, 가스·전기·물·전화·대중교통 등 공공분야의 민영화 등등이 일어날 때마다 막대한 양의 달러가 소비된다. 매분마다 지구상 곳곳에서 달러가 소비된다. 그럴때마다 미국은 또 공짜 쇼핑을 할 수 있다!

부채

물론 이 공짜 쇼핑은 미국에게 빚을 안긴다. 외국에서 이 달러화로 미국의 수출품을 살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 비로소 미국은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

무역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60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의 무역수지 그래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역수지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1971년 달러화의 해외 순환이 시작된 이후, 미국이 구입한 것보다 더 많은 재화를 수출한 것은 1973년 한해뿐이다. 그 이후로는 아무 댓가도 치르지 않은 수입품을 매년 더 많이 사들였다.[각주:3]

2004년 단 한해동안 생겨난 무역적자가 무려 6500억 달러에 이른다.[각주:4] 미국 인구가 3억명이므로 이는 한해동안 모든 미국인이 평균 2,167달러의 수입품을 아무 댓가도 치르지 않고 사들였다는 의미가 된다.

1973년 이후 미국의 무역수지는 한번도 개선된 적이 없다. 미국의 부채는 2004년 한해동안 6500억 달러만큼 늘어났고, 이는 분당 125만달러의 비율에 해당한다.

미국의 대외부채는 중국에 1620억 달러, 일본에 760억 달러, 캐나다에 660억 달러, 독일에 460억 달러, 멕시코에 450억 달러, 베네수엘라에 200억 달러, 한국에 200억 달러, 아일랜드에 190억 달러, 이탈리아에 170억 달러, 말레이시아에 150억 달러 순이다.[각주:5]

달러화 환율

구입한 것보다 더 많은 재화를 수출한 국가는 화폐가치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화폐의 수요는 줄어들고 환율은 떨어진다. 그러나 이 법칙은 미국에 대해서만은 예외이다. 전세계가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 달러를 필요로 하는 한, 언제나 달러화 수요는 존재한다.

미국은 전세계 석유 생산량의 4분의 1을 소비한다.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 다른 나라들의 석유 구입 비용은 늘어나지만 미국의 석유 구입 비용은 늘어나지 않는다.

유가가 올라가면, 해외에서는 더 많은 달러화를 필요로 하게 된다. 석유 소비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미국은 더 많은 달러화를 발행해 해외 달러화 순환에 보태기만 하면 달러화 가치는 줄어들지 않는다. 미국은 세계 석유 소비량의 8분의 1을 수입하므로, 달러화의 8분의 7은 해외에서 유통된다. 따라서 국제 유가가 올라갈 때마다 미국은 그의 7배에 해당하는 달러화를 외국에 팔아 균형을 맞춘다. 공짜 쇼핑을 하고 빚을 지는 것이다!

미국은 환율을 제어하기 위한 여러가지 기법을 사용한다. 환율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 달러화를 내다 판다. 달러화 수요가 줄어들면 채권을 발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달러화를 도로 사들인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돈이 든다. 그 돈은 바로 금리이다. 금리는 점점 오를 수밖에 없는데, 금리를 지불할 때마다 또다른 빚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부채가 점차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이다.

3. 파산, 그리고 그 이후

http://www.babylontoday.com/national_debt_clock.htm 이곳에서 미국의 현 부채가 매초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채의 채권자들 가운데 45%는 외국인이다. 이 빚을 더 이상 지불할 수 없을 때 미국은 파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달러화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여전히 석유와 가스 무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러화 환율이 겉보기에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는 여전히 달러화로 무역을 한다.

일반적인 경제논리로는, 낮은 달러화 환율은 외국인들이 더 싼 값에 미국 상품을 사들일 수 있음을 의미하고, 따라서 미국은 더 많이 수출하고 더 적게 수입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절대 달러화를 거절하지 않으므로, 미국은 더 많은 빚을 지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산 양말과 일본산 전자제품 가격이 더 비싸졌다? 미국은 여전히 수입량을 줄이지 않는다. 더 많은 빚을 질 뿐이다. 같은 제품에 더 많은 달러화를 지불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그리고 1%의 인플레이션은 엄청난 양의 해외 부채가 1%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아무런 관심도 없다!

달러화 환율이 줄어들면 석유 무역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석유 수출국들은 달러화 가치가 10% 줄어들면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석유 가격을 10% 올려받을 것이다.

석유를 수입하는데 달러화가 필요하지 않다면 다른 나라는 달러화를 사용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달러화는 더 이상 일정량의 금과 같은 가치를 지니지도 않는다. 달러화는 붕괴할 것이다.

외국에서 더 이상 달러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은 더 이상 수입품을 사들이기 위해 달러를 마음대로 발행할 수 없다. 미국은 값비싼 군대를 유지할 능력을 잃을 것이고, 세계에 대한 영향력도 잃을 것이다.

사라지는 부채

달러화의 붕괴는 미국에 기적적인 부작용을 가져다 준다. 달러화가 휴지조각으로 변하면, 해외 부채도 사라지는 것이다. 해외 부채는 달러로 이루어져 있고, 달러화가 붕괴하면 달러화와 운명을 함께한 기업과 국제조직들은 함께 붕괴할 것이다.

4. 일본과 중국의 달러화 보유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주된 그룹은 각국의 중앙은행들이다. 중앙은행은 전략적인 이유로 외환보유고를 유지한다. 이 보유고는 자국 화폐의 환율이 떨어졌을 때 자국의 화폐를 다시 사들이기 위한 것이다.

이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통화, 즉 달러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과 한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들의 달러화 보유고는 전략적으로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상태이다.[각주:6]

이것은 그 나라의 중앙은행이 달러화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다. 실은 정반대이다. 이 나라들은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이며, 따라서 달러화가 엄청나게 흘러드는 나라이다. 이 달러화는 자국의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구매하기 위해 국내 통화로 교환되어야 한다. 국내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환율이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또한 외국에 판매하는 자국 상품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을 의마한다. 따라서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위해 자국의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달러화를 사들이는 것은 그 방편의 하나이다.

이 나라들에게 남아도는 달러화는 큰 문제가 된다. 달러화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자국 화폐를 발행해야 하고, 이렇게 해서 생겨난 인플레이션은 자국 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동안 이 나라들은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무료로 수출해 왔다. 중앙은행에 잠들어 있는 달러화는 별반 이득이 되지 않는다. 이 달러화로 미국의 국채를 구입하여 금리를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금리 또한 달러화이다. 미국은 이 금리를 점점 늘어만 가는 부채로 인해 생겨나는 인플레이션의 형태로 지불한다.[각주:7]

대량의 달러화의 가치는 달러화 환율에 따라 요동친다. 더구나 달러화 붕괴의 위험은 결코 머나먼 얘기가 아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중앙은행은 달러화 보유고를 줄여야 하는 필요성과 자국 환율 안정화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외부채는 매년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 경향이 언제까지 유지될까?

아시아 개발은행의 전문가들의 달러화의 가치가 30%내지 40% 가량 하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각주:8] 만약 하락이 일어난다면 은행과 기업들은 하루빨리 달러화를 없애버리려 할 것이고 중앙은행들은 붕괴를 피할 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5. 교묘한 위장

달러화 수요를 계속해서 유지하려면, 석유는 달러화로만 거래되어야 한다. 미국이 소유한 IPE(역주: 국제 석유거래소 (런던 소재))와 NYMEX(역주: 뉴욕 선물거래소)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미국은 자국의 석유공급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공포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러나 산유국들이 더 이상 석유를 달러화로만 팔기를 거부하면 문제가 생긴다. 이때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얼마나 세계의 달러화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밝히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감정적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냉전시대에는 공산주의자들의 위협이 핑계로 사용되었다. 요즘은 이것이 테러리스트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등등의 위협으로 대체되었다. "적들은 대량살상무기(역주: Weapon of Mass Destruction)를 가지고 있다"거나, "적들은 핵무기를 생산하려 한다" 등등이 그것이다.

그런 의혹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포는 항상 승리한다. 오히려 이것이 무고라는 것이 밝혀져 거꾸로 미국에 화살이 돌아가도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반대편인 미국은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고, 쓴 적도 있다.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려 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반대편인 미국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쓴 적도 있으며, 그 이후에도 다시 쓸 수 있다고 계속해서 위협해 왔다.

그러나 이런 의혹이 한번 제기되고 나면, 사람들은 지성을 마비시키고 감정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모든 관심은 이 의혹에만 돌려지고, 대량살상무기 혹은 핵무기 전문가들의 의견만이 오가기 시작하면, 진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잊혀진다.

베네수엘라

여러해동안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차베스는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고 베네수엘라의 석유슈출에 대한 대가로 달러화 대신 쿠바의 의료서비스 등 다른 재화로 물물교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런 물물교환에서 미국은 아무런 이득도 얻을 수 없다.

이라크

1990년까지 미국은 사담 후세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후세인은 좋은 동맹이었다. 예를 들어 1980년, 그는 테헤란의 미 대사관에 갇힌 인질들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1989년 후세인은 쿠웨이트가 국제 유가를 끌어내리려 한다고 비난하기 시작했고, 다음 해 쿠웨이트를 합병하려 하였다. 이와 함께 급격히 미국에 대해서도 등을 돌렸다. 후세인이 쿠웨이트와 전쟁을 일으키면 세계 석유 보유량의 20%가 사라질 것이었다. 미국은 134개의 다른 나라와 연합하여 쿠웨이트에서 이라크인들을 몰아내었고, 이라크인들은 UN에 10년간 억류되었다.

미국은 다시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 했지만, 후세인은 2000년 11월 6일, 석유수출을 유로화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각주:9]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고 2002년 7월 IMF는 달러화가 붕괴할수 있다고 경고하기에 이르렀다.[각주:10] 며칠 후 런던의 다우닝가(역주: 영국 수상관저와 재무성이 있는 곳)에서는 침공계획이 논의되었고,[각주:11] 다음달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각주:12] 이를 구실로 미국은 2003년 3월 19일 이라크를 침공하였고, 2003년 6월 5일 미국은 이라크의 석유무역 통화를 다시 달러화로 전환하였다.[각주:13]

이라크가 석유를 달러화로 수출하는 것과 유로화로 수출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나중에 나올 "석유보유고를 훔치는 방법"을 보라.

이란

미국은 1979년 이란에서 쫓겨난 이후로 이란과 충돌하고 있다. 미국에 의하면 이란은 근본주의자들이 득실대는 위험한 나라이다.

카스피해와 인도양 사이에 놓인 이란의 지정학적 위치는, 카스피해 동쪽 해안의 풍부한 석유와 가스자원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야망을 방해하고 있다. 이 석유와 가스를 러시아나 이란을 거치지 않고 해외로 판매하려면 아프가니스탄을 통해 파이프를 놓아야 한다. 이 계획은 90년대 초에 수립되었지만 아직 파이프를 놓지는 못했다. 한편 미국은 다른 나라들의 유사한 프로젝트를 방해하려 하고 있다.

물론 이 계획은 이란과의 이해관계에 많은 충돌을 가져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다는 것을 핑계로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일으켰다.[각주:14]

1999년 이란 또한 유로화를 받고 석유를 판매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란은 석유 생산량의 30%를 유럽에 판매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인도와 중국에 판매하고, 미국에는 미국 스스로가 결정한 수입금지 결정으로 인해 한 방울도 판매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이란을 '악의 축'이라 언급하며 위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2003년 봄부터 유로화를 받고 석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이란은 IPE와 NYMEX로부터 독립적인 석유거래소를 설립하고 싶어했다. 이 석유거래소는 2006년 3월 20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며, 이 무렵 달러화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이 거래소의 성공은 달러화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2006년 초의 팽팽한 긴장은 이 때문이었다.[각주:15]

결국 석유거래소의 개장은 연기되었다. 그 직후 푸틴은 재빨리 러시아에 석유거래소를 열었으며, 이란 석유거래소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사라졌다.[각주:16][각주:17][각주:18]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이란의 석유 거래를 다시 달러로 돌려놓기 위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란의 핵발전소가 다시 폭발하여[각주:19] 석유를 유로화로 판매하는 대신 스스로 소비하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

한편 세계 핵연료 시장을 소유하기 위한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이란을 핑계이자 선례로 사용하게 될 이 계획은, 석유 시대가 지나서도 달러화가 여전히 기축통화로 남도록 도와줄 것이다.[각주:20]

러시아

2006년 6월 8일 이후 러시아 또한 달러화에 등을 돌렸다. 남아도는 달러화를 다른 중앙은행에 판매함으로써, 푸틴은 달러화 환율에 더 이상 영향받지 않게 되었다. 세계 달러화 수요는 상당히 줄어들었고, 미국이 핵연료 시장을 지배하려는 계획에는 러시아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복수는 불가능해 보인다.

6. 석유보유고를 훔치는 방법

달러화의 남용에는 또다른 측면이 존재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은, 문제의 핵심이 대량살상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라크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 시위자들은 미국이 석유에 욕심을 내고 이라크를 침공했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땅속에 있는, 들고 다닐 수도 없는 거대한 석유 보유고를 어떻게 훔칠 것인가?

화폐를 통해 하면 된다. 석유 거래를 달러화로만 할 수 있다고 강제함으로서 미국은 손 하나 까딱하는 것만으로 석유를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 달러화를 찍어낼 권리를 가진 국가는 미국 뿐이기 때문이다. 이 석유를 사려는 다른 나라들은 먼저 달러를 사야 하고, 사실 이것은 석유를 미국에 지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받는 달러는 일정량의 석유로 교환받을 수 있는 권리와 다름없다. (당신이 가구점에 가서 가구를 구입하면 가구 대신 영수증을 받고, 그 영수증을 들고 창고에 가서 가구와 교환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달러화는 기본적으로 석유를 가질 수 있는 권리이다. 모든 사람이 석유를 필요로 하므로, 모든 사람들이 이 녹색 지폐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2000년 11월 초 후세인이 유로화로의 전환을 발표한 것은 단순히 달러화 환율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미국이 더 이상 그들의 석유를 마음껏 사용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이 그들의 석유를 사려면 유로화를 사야 한다.

2003년 6월 5일 다시 달러화로 전환한 것은,[각주:21] 미국이 다시 이라크의 석유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제 다른 통화로 다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허수아비 정부를 세우면 된다. 쉬워 보이지만, 이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달러화 경제

달러화 경제는 미국 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달러화로 진행되는 석유무역 또한 달러화 경제의 일부이다. 또한 달러화로 거래하는 기업, 은행, 투자자 또한 달러화 경제의 일부이다. 이윤과 배당금은 소유자에게로 돌아온다. 투자가치는 달러화 금리에 의해 결정된다. 달러화로 대가를 받는 석유 판매국은 달러화 경제의 배우들이며 대부분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들에게는 미국의 이익이 자신의 이익이기 때문이다.

7. 유로화와 달러화

1993년 1월 유로화가 탄생하였다. 2005년 7월 현재 그 환율은 처음 탄생했을 때의 환율과 동일한, 1.22달러당 1유로이다. 유로화는 탄생 이후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변동을 겪었다. 98년부터 후세인이 유로화로 전환을 발표한 2000년 11월까지 유로화 가치는 점점 줄어든다. 미국이 2003년 6월 다시 이라크의 석유 결제수단을 달러화로 전환한 후에도 유로화 가치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2003년 이란이 석유를 유로화로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로화-달러화 환율


유로화는 작은 기축통화가 되었다. 2004년 7월부터 2005년 7월 사이에 세계무역에서 달러화의 비중은 70%에서 64%로 줄어들었다. 이 64%의 절반보다 약간 적은 통화가 미국의 대외무역에 사용된다. 유로화가 달러화만큼 강력해지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원칙적으로, 유로화는 달러화와 똑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 유로화가, 석유를 유로화로 결제하는 것과 같은, 달러화와 똑같은 원동력을 갖고 있는 한 유럽 연합은 빚이 무한히 늘어나도록 방치할 수 있다.

빚을 지지 않으려면 유럽 연합은 해외에서 필요로 하는 유로화와 같은 양의 재화를 해외에 수출하여 같은 양의 외화를 중앙은행에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는가? 부채를 늘리는 기법은 지난 30년간 미국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는데!

산유국들이 두세가지 통화만으로 결제한다면 이 통화를 사용하는 나라들이 미국과 동일한 기법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장기적으로 이것은 문제를 두배 세배로 늘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산유국들이 외환시장의 모든 통화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뿐이다. 테헤란에서는 이미 유로화 외에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8. 녹색 암세포

미국이 해외부채를 무한히 늘리고 있고, 이 경향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력까지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해외부채는 다른 나라들의 해외부채와는 성격이 다르다. 미국이 하고 있는 것은 도둑질이다. 사기, 혹은 달러화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세금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다른 문제가 있다.

모든 달러 지폐는 다른 물건으로 지불하겠다는 채무증서와 같다. 해외에서 순환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달러화로 인해, 미국은 더 이상 이 채무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 파산상태인 것이다. 달러화 환율이 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떠받쳐주는 것은 아무데도 없다. 가스와 석유 결제에 달러화를 사용하겠다는 약속만이 달러화 수요를 떠받쳐주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 환율은 중국, 일본, 대만과 같은 나라의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 보유고에 의해 인공적으로 떠받쳐지고 있다. 달러화의 축적은 이들 나라가 피폐해지는 것을 의미하고, 미국의 부채는 점차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 나라들이 더 이상 달러화를 사들일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 따라서 달러화가 붕괴할 것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달러화가 붕괴할 것인지가 문제이다.

외환거래자들은 달러화의 겉보기 환율에 속아 이 채무증서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이 녹색 암세포는 세계 경제 속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암세포에 감염된 모든 은행, 기업, 그리고 국가경제가 달러화에 대한 요구가 사라지고 미국 제국이 붕괴하는 날 함께 붕괴할 것이다.

  1. 2000년 11월부터 2003년 6월까지 이라크에서의 석유 수입, 2003년 이후 이란, 2006년 이후 러시아에서의 석유 수입은 제외 [본문으로]
  2. 찍어낸다는 것은 비유적 표현이고, 달러화는 대부분 은행 계좌의 숫자로만 존재한다. [본문으로]
  3. 1960년부터 2002년까지의 무역수지
    http://www.census.gov/foreign-trade/statistics/historical/gands.txt [본문으로]
  4. 2004년 무역수지 적자
    http://www.census.gov/compendia/statab/tables/07s1283.xls
    [본문으로]
  5. http://www.census.gov/foreign-trade/Press-Release/2004pr/final_revisions/04final.pdf
    미국의 수입량에 대한 미국과 중국 데이터 사이의 큰 차이를 보라
    http://www.bis.org/publ/work217.pdf (9페이지) [본문으로]
  6. Washington Post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05/11/18/AR2005111802635.html [본문으로]
  7. Epoch Times
    http://en.epochtimes.com/news/6-11-7/47852.html [본문으로]
  8.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http://www.iht.com/articles/2006/12/07/business/adb.php [본문으로]
  9. http://www.un.org/Depts/oip/background/oilexports.html [본문으로]
  10. http://news.bbc.co.uk/1/hi/business/2097064.stm [본문으로]
  11. 다우닝가의 메모
    http://www.timesonline.co.uk/tol/news/uk/article387374.ece [본문으로]
  12. 체니: http://english.aljazeera.net/News/archive/archive?ArchiveId=2480 [본문으로]
  13. http://www.moneyfiles.org/deruiter01.html (이라크 항목을 보라) [본문으로]
  14. http://www.courtfool.info/fr_Pipelines%20vers%20le%2011%20septembre.htm [본문으로]
  15. http://www.moneyfiles.org/deruiter01.html [본문으로]
  16. http://en.rian.ru/russia/20060510/47915635.html [본문으로]
  17. http://www.themoscowtimes.com/stories/2006/05/16/041.html [본문으로]
  18. http://en.rian.ru/russia/20060522/48434383.html [본문으로]
  19. http://www.tv5.org/TV5Site/info/afp_article.php?rub=une&idArticle=070220142845.f39qywzj.xml [본문으로]
  20. http://www.courtfool.info/en_Raid%20on%20Nuclear%20Fuel%20Market.htm [본문으로]
  21. 2003년 6월 5일자 Financial Time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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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일찍 하더라도 아이를 낳는 것은 조금 미뤄야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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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님 블로그에서 납치. 블로그에 글쓸 거리가 없으면 이런 걸로라도 때워야... -_-

001. 전교 회장 : 없음. 그럴만한 에너지도 능력도 없다.
002. 전교 1등 : 수능시험때 딱 한번. 2002 수능에서 평균점수가 작년에 비해 20점 30점씩 추락할때 나는 그냥 받던 점수 받았다. -_- 3학년 모의고사에서도 한번 1등이었던 것 같다.
003. 우등상 : 학년석차 1등으로 받는 그 훌륭한 상이라면 받아본 적 없다. 고등학교때는 학년평균이 90점을 넘으면 우등상을 주었는데, 그건 한두번 받아본 기억이 있다.
004. 개근상 : 국민학교땐가 한번 탔던 걸로 기억
005. 가출 : 없음. 생각해보면 꽤 모범적인 삶을 살았...
006. 헌혈 : 애인님 손잡고 가서 한번.
007. 팔다리 골절 : 롤러블레이드 타다가 왼팔 관절부분이 크게 부러진 적이 있다. 의사선생님이 다 낫고 나서도 팔이 조금 비뚤어질 거라며 겁을 주셨는데 다행히 뼈가 제대로 붙어서 지금은 정상적인 상태다.
008. 가위 눌림 : 자다가 몸을 못 움직이는 상태에 빠져본 적은 있다. 보통 사람들은 그럴때 귀신을 같이 본다는데, 그런 무서운 광경은 본 적 없는 듯 하다.
009. 기절 : 그건 드라마에 나오는 연약한 여자들이 '아...' 하고 쓰러지는 그 광경 말인가효...
010. 아르바이트 : 과외. 학부때는 내 주 수입원이었다.
011. 외박 : 술 마시고 집에 안 들어가 본 적은 여러번 있다. =_=
012. 해외 여행 : 캐나다, 호주, 일본, 미국에 한번씩.
013. 장거리 통학 : 같은 서울시에서 다니는 것은 장거리라고 하기가 민망...
014. 전학 : 유치원 옮긴 것도 전학으로 쳐주나효...
015. 콘텍트 렌즈 : 모션 캡처 할 때 한번. 모션 캡처 중에 안경을 쓰면 빛이 반사돼서 카메라가 마커로 인식해버린다. 안경을 벗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콘택트 렌즈를 꼈는데, 처음 껴보는 거라 전날 한시간 가까이 연습 -_-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거의 30분 걸려서 성공했던 것 같다.
016. 노숙 : 없음.
017.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적 : 없음.
018. TV 출연 : EBS에서 하는 무슨 대학입시 어쩌구 하는 프로에 나간 적이 있다. 쪽팔려서 아무도 모르게 다녀왔는데 친구 몇명이 우연히 발견했다고 -_-;;; 대학생들이 그딴 프로까지 챙겨보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019. 귀신 목격 : 없음. 귀신을 믿지는 않지만 설사 있다 해도 나같은 사람에겐 안 보일 거다...
020. 짝사랑 : 국민학교 때 짝궁. :$
021. 미팅 혹은 소개팅 : 친구들 따라서 미팅에 나가본 적 있다. 몹시 후줄근한 스웨터를 입고 나갔던 기억이...
022. 충동 구매 : 충동구매 같은 것과는 인연이 없다.
023. 엘리베이터에 갇힘 : 어릴적에 친구와 한번. 무섭다기보다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몹시 혼났다.
024. 스타의 팬클럽 활동 : 고등학교때 친구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팬이었는데 그 모임에 한번 따라가 본 적은 있다.
025. 불면증 :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불면증에 시달린다 하면 몹시 비웃을 것이다.
026. 10kg 이상 감량 : 살이 찌지도 빠지지도 않는 체질이라...
027. 추락 경험 : 없음.
028. 클럽 혹은 나이트 : 없음. 나의 춤실력으로 나이트에 가면 과연...
029. 계주 선수 : 중학교 운동회때 한번. 그때는 또래 가운데 키가 큰 편에 속했기 때문에 아주 못하진 않았다. 그러나 졌다.
030. 길에서 돈 줍기 : 그런 훌륭한 운과는 인연이 없다 ㅠㅠ
031. 어학 연수 : 없음.
032. 패싸움 : 없음. 패싸움 구경은 한번 해본 적 있다.
033. 홀로 거리 배회 : 종종 하는 일이다.
034. 대통령 선거 : 이명박의 당선을 막아보기 위해 미미한 한표를 던졌지만 실패. (1번 후보를 찍었다는 뜻은 아님)
035. 애완 동물 기르기 : 동생이 동물을 좋아해서 여러마리 사오고 주워오고 했다. 병아리는 안타깝게도 금방 죽었다. 햄스터는 꽤 오래 키웠고 새끼까지 여러마리 낳았는데, 여러마리 낳은 새끼는 다른 집에 다 분양해주었고 어미는 병으로 죽고 말았다. 그 후인지 전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토끼도 키웠는데, 토끼라는 동물은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놈이라 집에서 키우기가 까다로웠다. 그래서 어릴적 다니던 유치원 사육장에 풀어주었다. 후에 전해들은 바로는 사육장에서 탈출하여 동네 공원으로 도망쳤다고...
마지막으로 키운 애완동물은 고양이 "냥이"다. 밖에서 어미도 없이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을 동생이 주워왔는데,도둑고양이라 그런지 정말 말썽꾸러기였다. 요즘은 좀 얌전해졌지만. 지금도 우리집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036. 요리 : 평소 자주 하는 요리는 그럭저럭 하지만, 새로 시도해보는 것은 몹시 못한다. 오늘도 오뎅조림을 만들려다 태워먹었...
037. 화상 채팅 : 없음. 아버지가 사오신 컴퓨터에 웹캠이 달려 있던 적은 있는데, 켜본 적이 없다.
038. 컨닝 : 국민학교때 한번... 옆을 돌아보니 짝꿍의 답이 보이고 말았다... 기왕 보인거 (마침 모르는 문제) 써먹자 싶어서 고대로 썼던 걸로 기억 -_- 지금 생각해보면 무의식중에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039. 복도에서 벌 받기 : 여러 번 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고등학교 독일어 선생님이었는데, 그날따라 학생들이 기침과 재채기를 많이 하자 신경이 날카로우셨는지 "기침하고 재채기하는 놈들은 전날 밤새 게임하다가 감기에 걸린 놈들이다!" 라는 기상천외한 논리로 기침하는 학생들을 다 복도로 내쫓으셨다.
040. 선생님께 맞은 적 : 물론 맞아보았다.
041. 선생님께 반항한 적 : 없음.
042. 기숙사 생활 : 없음.
043. 친구의 애인을 좋아한 적 : 없음.
044. 문신 : 없음.
045. 피어싱 : 없음.
046. 삭발 : 없음. 중학교 입학할 때 3cm 정도로 짧게 자른 적은 있다.
047. 여드름 짜기 : ...안해본 사람도 있나효...
048. 중퇴 : 없음.
049. 재수 : 없음.
050. 휴학 : 학부 끝날 때 한참 망설이다가 결국 못해보았다. 아쉽...
051. 조조 및 심야 영화 : 둘다 있음. 심야영화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나같이 잠이 많은 사람은 심야영화 못본다 -_-
052. 필름 끊김 : 대학교 들어와서 막 술을 마시기 시작할 무렵, 제주도 사는 친구가 한라산을 한박스 -_- 들고 모임에 참여했다. 동기들은 환호작약. 그걸 한병씩 -_- 손에 들고 마시기 시작하는데 웬걸, 꽤 도수가 높은 술인데 몹시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도 모르게 반병을 원샷하였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없다.
053. 누군가를 심하게 구타한 적 : 없음.
054. 선생님을 좋아한 적 : 없음.
055. 캠퍼스 커플 : 애인님 >_<
056. 고자질 : 음... 기억나는 것이 없다. 혹시 내가 누구의 잘못을 고자질한것을 기억에 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용서하시길 -_-
057. 장난 전화 : 없음.
058. 시험 전 벼락치기 : 모든 시험을 사실상 벼락치기로 공부했...
059. KTX 타기 : 없음. 타보고 싶어효!
060. 이 문제는 답변자의 기분 이상으로 삭제되었습니다. ....뭔가 치명적인 질문이었던 모양이다.
061. 삐삐 : 있었다. 지금 생각하기엔 참 원시적인 이동통신이지만 -_- 그래도 그 당시엔 최첨단 유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062. 나홀로 노래방 : 없음.
063. 혼자 떠난 여행 : 없음.
064. 번지점프 : 없음. 나는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 앞으로도 별로 시도해볼 생각은 없다.
065. 답안지를 백지로 낸 적 : 없음.
066. 복권 당첨 : 500원짜리 복권을 사서 3000원에 당첨된 적은 있다. 그런데 이 복권이 얼마 이하의 당첨금은 돈이 아니라 복권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이라 -_- 복권 여섯장이 더 나왔는데 다 꽝이었다.
067. 국제 전화 : 미국 학회 참석하러 갔을 때 애인님과 열심히 :$ 캐나다 갔을 때도 아버지와 여러번 통화했던 것 같다.
069. 100명 이상의 사람들 앞에서 춤 또는 노래 : 중학교 수련회때 각 반별로 장기자랑을 해야 했는데,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 떠밀리듯 나갔다 -_- 노래를 불렀는데 몹시 부끄러운 경험이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노래를 잘 못한다. 아빠 자식이 아닌가봐 ㅠㅠ
070. 남의 돈 갈취 : 어릴적에 동생의 돈을 몇번... 미안하다 동생아 ㅠㅠ
071. 밤 새워 컴퓨터 게임 : 너무 많아 셀 수가 없어효...
072. 원거리 연애 : 없음.
073. 절교 : 없음.
074. 구걸 : ...없습니다.
075. 지갑 분실 : 대학교 1학년때인가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상당량의 현금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가슴이 아팠던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 경찰서를 통해 우편으로 지갑이 돌아왔는데, 현금은 물론 싹 사라져 있고 KTF 포인트 카드라던지 이런 것도 없어져 있고, 딱 세장의 카드만 남아있었는데, 나의 주민등록증(잃어버리는 바람에 이미 재발급받느라 5000원을 쓴 뒤였다 ㅠㅠ), 그리고 처음 보는 웬 중학생의 학생증, 그리고 모 나이트클럽의 회원권...으로 추정되는 쪽지였다 -_- 이런 거 신고하면 잡을 수 있나효. 잡을 수 있다 해도 지금은 시효가 지났을듯.
076. 핸드폰 분실 : 있음. 오늘의 oTL 참고.
077. 왕따 : 없음.
078. 10만원 이상 빌려주기 : 애인님에게 잠시.
079. 10만원 이상 빌리기 : 애인님에게 잠시.
080. 베스트 프렌드 3명 이상 : '베스트'는 가장 친한 친구 한명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료됨. 어떻게 세명이 될 수 있나. 지금의 베스트 프렌드는 나의 애인님이다 >_<
081. 억울한 누명을 쓴 적 : 없음.
082. 성인 영화 감상 : 있습니다 :$
083. 오디션을 본 적 : 없음.
084. 측근에게 배신당한 적 : 없음.
085. 담배 : 없음. 싫어한다.
086. 소주 3병 이상 : 두병까진 먹어본 적 있지만...
087. 마약 : 없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아편계 진통제(라고 들었다)는 처방받아 본 적 있다.
088. 수업 시간에 졸기 :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때 특기였다 -_-
089. 외국인에게 길 안내 : 있음. 그때 Stanislav Lem의 Cyberiad 영문판을 읽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용기를 내어 나에게 말을 걸었지 싶다. 엄청 버벅거리며 간신히 설명해 주었다 -_-
090. 20시간 이상 취침 : 없음. 8시간 자면 무조건 칼같이 눈이 떠진다.
091. 성형 수술 : 없음.
092. 연예인을 동경한 적 : 없음.
093. 첫눈에 반한 경험 : 없음.
094. 양다리 : 없음. 그럴 능력도 없음.
095. 커플링 : 지금 끼고 있음. 몹시 마음에 들었는데 요즘 조금씩 변색되고 있어서 속상 ㅠㅠ
096. 공부가 재밌다고 생각한 적 : 시험과 관계없는 공부는 대개 재미있다 -_-
097. 자살 시도 : 없음.
098. 1시간 이상 누군가를 기다림 : 없...지 않나 싶다.
099. 주식 투자 : 없음. 펀드 투자도 주식에 들어가나효...
100. 사랑 : 애인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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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7% 경제성장 공약을 기필코 달성할 모양이다.

그 방안이랍시고 내놓은 것이 무려 건강보험공단이 갖고 있는 가입자 질병 정보를 민간 보험사에 넘기는 것이란다. (현재 비영리 법인으로 강제되어 있는 병원을 영리 법인화 하는 정도는 애교로 봐주기로 하자)

제발 부탁인데, 7%가 아니라 -7% 성장해도 좋으니 그딴 짓 좀 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AIG와 삼성생명이 민감한 개인정보를 거저먹고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정확히 말하면 건강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보험료를 왕창 때리는 것이) 경제 성장과 요만큼의 관련이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설사 그게 가능하다 해도, 뭐하는 짓인가? 생명보험사에서 뒷돈 받았다고 광고하는 건가?

...

미래에 혹시 나에게 아이들이 생겼을 때

아이들이 커서 "이때 왜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놔두셨어요?" 하고 물어볼 때를 대비해 미리 증거를 남겨놓고자 한다.

나는 이명박을 찍지 않았다. 맹세코 찍지 않았다. 한번도 지지한 적 없다. 서울시장 선거 때는 안타깝게도 투표권이 없었지만 있었다 해도 찍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개편한 서울시 버스 시스템에 호의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될 것 같다.)

아... 시절이 하 흉흉하여 블로그에 재미없는 글만 올라가고 있다. 이명박 같은 사람이 당선되도록 방치한 것도 노무현 탓이라면 노무현 탓이다. 내 탓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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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몰입교육™ 베타테스트 리뷰  (9) 2008/01/28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만 아니라 한국의 내로라 하는 대학교의 공과대학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희 과에도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만 서너명은 되는 것 같군요. 개중에는 한국사람이랑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우리말을 구사하는 친구도 있지만, (학부 시절 동기인데 몇년만에 실력이 무서운 속도로 늘더군요) 우리말로는 인사 정도밖에 못하고 주로 영어로 더듬더듬 대화해야 했던 클래스메이트도 있습니다.
몇해 전에는 호주에서 외국인 교수님도 한분 모셔왔지요. 이분이 진행하시는 수업에 들어가보면 시작할때 정중히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한 다음 100% 영어로 진행하십니다.

그래서인지 몇년 전부터 학교측에서는 한국어 구사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는 강의는 영어로 진행하도록 교수님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에게 차별 없는 강의를 진행하고 학생들의 영어실력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나요. 물론 옆 연구실의 모 교수님처럼 "유학생이 들어와도 내 강의는 우리말로 진행됩니다"라고 하시는 훌륭한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교수님들이란 대개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영어로 발표하고, 질문 받고, 참가자들과 토론하고 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유학생이 들어오면 그냥 그 학기는 영어로 강의를 진행해버리는 교수님도 계십니다. 요즘 2MB가 설레발치는 영어 몰입교육™을 몸으로 체험해보고 있는 셈이죠.

슬픈 일이지만, 컴퓨터과학을 하는 입장에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는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학교 6년 다니는 동안 우리말로 된 전공 교과서는 딱 두권 만져봤을 정도니까요. 최신기술은 전부 영어 논문으로 발표되는데, 많지도 않은 전문 번역자들이 이걸 번역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번역해준다고 해도 그거 기다리다간 매년 한번씩 강산이 반쯤 바뀌는 이 업계에서는 즉시 구닥다리 논문이 돼 버립니다. 덕분에 저희 과 학생들의 영어실력 평균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경험해본 영어 몰입교육™은 상당한 삽질이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영어 강의는 두 개였는데, 하나는 인공지능의 하위분야 중 하나인 Knowledge Base System(이런 이름에도 적당한 번역어를 찾기 힘든 것이 공학교육의 현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군요. "지식기반"이라고 직역해 버리고 싶지만 "지식기반사회" 같은 용어와 혼동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에 대한 강의였고, 하나는 저의 전공분야인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Knowledge Base System은 위에서도 얘기한 호주 출신 교수님이 강의하셨고,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중국 유학생이 수업에 들어왔기 때문에 저의 지도교수님(한국인이십니다)이 영어로 강의하셨습니다. 학부때는 영어로 수업하는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양쪽 다 대학원에 와서 들었군요.

저의 영어실력에 대해서도 언급해야겠군요. 저는 영어를 국내에서만 배웠습니다. 영어권 국가에 나가본 경험은 여행을 딱 세번 가본 것이 다입니다. 영어로 된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실력은 못되고, 영문 자막을 켜놓으면 훔쳐보면서 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Knowledge Base System을 강의하신 호주 출신 M 모 교수님은, 학생들이 전부 한국인이라는 것을 감안해 매우 천천히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호주 사람 특유의 영국식 억양이라 좀 어색하긴 했지만, 발음을 천천히 또박또박 하셨기 때문에 익숙해지고 나면 억양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수업 초반에 course introduction을 진행할때는, 배경지식을 대부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용파악이 아주 잘 되더군요. 아는 내용을 영어로 다시 듣는 거니까요. 문제는, 저같이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워 외국인과 대화해본 경험이 많지않은 사람에게는, 새로운 내용이 나올때는 "대충 이런 내용인 것 같은데 내가 들은 게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우리말로 수업할때는 확신이 가지 않는 내용이 나오면 질문을 하면 되는데, 이건 뭐 거의 모든 문장이 "대충 알것도 같지만 완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는" 내용이니 질문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등장할때도 사전을 찾아볼 시간이 없으니 일일이 물어보거나, 어딘가에 써놓고 나중에 사전을 찾아봐야 합니다. 물론 친절한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모를 것 같은 단어 몇개는 설명해주면서 진행하시기도 했고, 강의 후반의 상당부분을 질문시간에 할애하시기도 했습니다만, (덕분에 강의 진행은 정말 느렸습니다.) 질문에 대해 돌아오는 답변도 영어다보니 나름의 애로사항이 꽃피더군요.

이런 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면 정말 영어공부는 확실히 됩니다. 강의 자체가 영어공부가 되는 게 아니라, 강의를 따라가기 위해, 그리고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복습을 하면서, 따로 영어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정작 중요한 강의내용은 핵심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군데군데 구멍이 숭숭 뚫린 상태입니다. 저는 강의를 들은 뒤로 Knowledge Base가 대충 뭐하는 시스템인지는 알지만, 지금까지도 그때 배웠던 Baysian Network니 Expert System이니 하는 것들이 구체적으로 Knowledge Base와 어떻게 연결되어 어떻게 구현되는지는 잘 모릅니다. 써먹을 수 없는 지식이 된 거죠.

반면에, 연구실의 전공분야이기 때문에 배경지식도 대충 알고 있고 이론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영어를 알아듣기가 참 수월했습니다. 교수님이 한국인이라 한국사람들이 알아듣기 쉬운 영어 발음을 하시는 것도 있었고, 강의는 영어로 했지만 질문/답변은 한국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간단했던 것도 있었지요. 이 과목은 학점도 비교적 잘 나왔습니다만, 그 학기엔 강의목적의 하나였던 "영어실력의 향상"은 정작 별로 없었습니다. 잘 못 알아들어도 어차피 대충 아는 내용은 다시 확인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강의가 끝나고 노트를 다시 훑어보며 모르는 단어를 확인한다거나 문장을 다시 해석해본다거나 할 일도 없었지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등학교에서 영어 몰입교육™의 정식버전이 등장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저는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사교육 시장이 엄청나게 활성화되는 거죠.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려면 일단 영어학원에 다녀야 합니다. 고등학교에서부터 영어 몰입교육™을 시행하려면, 학생들이 중학교 수준의 영어실력으로 수업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가정이 필요한데, 당연하게도 한국의 중학교에서 가르치는 영어 어휘는 미국의 초등영어 수준, 또는 그 이하입니다. 그 정도의 어휘력으로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이나 문학 등의 내용을 다 설명하는 건 어떤 선생님이 와도 불가능합니다.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이해하려면 미국 중학생 수준의 어휘력과 그에 준하는 듣기 실력을 가져야 할 거고, 그 정도 실력을 갖추기 위해 수많은 학생들이 영어학원으로 몰려들겠지요.

게다가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어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영어로 듣는 것이 훨씬 쉽고 스트레스도 적습니다. 그걸 깨달은 학생들은 이제 모든 과목을 학원에서 미리 배워올 겁니다. 안그러면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으니까요.

지금까지의 공교육의 문제가 "학원에서 미리 다 들어놔서 학교수업은 별로 따라갈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학교수업을 따라가려면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더욱 거대한 시장이 열립니다. 학원장들은 솔직히 신났을 겁니다.

여기에 교사들의 영어실력 문제는 언급하지도 않았군요.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야 요즘에는 다들 영어 열풍이니 널리고 널렸죠. 그렇지만 "중학생 수준의 어휘에 맞춰 쉬운 영어로" 영어가 아닌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과연 한국에 몇 명이나 될까요? 영어교사가 아닌 다음에야 중학영어에서 가르치는 어휘수준과 듣기수준을 정확히 짐작할 수 있는 교사가 누구겠습니까. 영어교사가 수학 과학 국어 사회를 다 가르칠 수 없는 바에야, 모든 교사들이 영어교육학을 부전공으로 택해야 임용고시에 합격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군요.

내일은 2MB가 또 무슨 정책을 들고나와 영어 몰입교육™ 떡밥을 묻어버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이거네요. 덕분에 한반도 대운하 어쩌구는 이미 저멀리로... 그래 운하 파도 좋으니 영어 몰입교육 그딴것만은 하지 말자 이런 기분이랄까요 oTL 아니 그치만 운하는 또 운하대로 심각한데 oTL

보충 : 인수위 '몰입교육' 논란속 후퇴
입에 거품물고 열심히 떠든사람을 또한번 무안하게 만들어 주시는 그분. 당선되자마자 특검 안받겠다고 말바꿀때부터 알아봤지만 정말 취임도 하기 전부터 대단한 정권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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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답

from 글질/트랙백 놀이 2007/05/16 14:52
바쁘고 정신없어서 블로그를 방치해두고 있었는데, 쓸 거리가 하나 생겼군요.
Digitz가 던져주었습니다.

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해야 할 일은 많고 바쁘긴 엄청 바쁜데 되는 일은 없는 한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2.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 예.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그냥 좋아합니다.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요새는 두세권 정도 읽습니다. 방학때는 좀더 많이 읽는 것 같습니다.

5.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순문학의 경우 딱히 작가를 가리지는 않습니다. 예전엔 한국소설은 잘 안 읽었는데 요즘은 재미를 붙였습니다.
장르문학은 SF를 좋아합니다.
논픽션은 과학 전반과 역사물을 중심으로 가리지 않고 읽습니다.

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한 마디로 정의하는 건 잘 못합니다. 패스.

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마찬가지로 패스.

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애들은 대입 준비하느라 바쁘고 어른들은 생업이 바빠서 그렇겠지요.
별로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읽는 사람들은 읽지 말라고 해도 찾아 읽을 겁니다.

9. 책을 하나만 추천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 요즘 읽고 있는 금융 투기의 역사.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자본주의의 출발과 함께 항상 존재했던 유명했던 금융 버블에 대해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최근 일본의 버블경제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거시경제의 이론에 대해서도 다룹니다만 금융 버블을 불러온 사람들과 버블이 터졌을 때 그와 함께 몰락한 사람들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쉽게 읽힙니다.. 하지만 좀더 세세하고 깊게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네.

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그때그때 다릅니다. 우뇌의 요구가 클 때는 픽션을 읽고 좌뇌의 요구가 클 때는 논픽션을 읽는 편인데 그렇다고 논픽션을 읽을 때는 픽션을 안 읽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소비문학"은 그냥 비하하고자 하는 뜻 외에 아무것도 담지 않은 빈 말입니다.
출판"시장"에 출시되는 책들은 순문학이건 장르문학이건 소비되기 위해 나오는 책들입니다.

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아니요.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 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한 사람일 필요는 없겠지요?
폴 오스터, 이영도, 성석제, 로저 젤라즈니, 스타니슬라프 렘, 박완서, 필립 K. 딕.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하시죠?

- 돌아가신 분들께는 무례하게 묻지 않겠습니다. 살아계신 분들에게만.
다음 작품 언제 나오나요.

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 '누구나 하고 싶은 사람'은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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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독서, 문답
Als die Nazis die Kommunisten holten,
habe ich geschwiegen;
ich war ja kein Kommunist.

Als sie die Sozialdemokraten einsperrten,
habe ich geschwiegen;
ich war ja kein Sozialdemokrat.

Als sie die Gewerkschafter holten,
habe ich nicht protestiert;
ich war ja kein Gewerkschafter.

Als sie mich holten,
gab es keinen mehr, der protestieren konnte.


번역:

처음에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사회민주주의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사회민주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 때,
이제는 나를 위해 저항해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Martin Niemöller(1892 - 1984)
1차대전에서 철십자훈장까지 받은 독일의 잠수함 조종수이자 히틀러의 지지자였던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태계 기독교인들이 단지 유태인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는 모습을 본 그는 나치에 저항하는 다른 개신교인들과 함께 "독일고백교회"를 세워 나치의 폭력에 항거합니다. 결국 1937년 그는 국가반역죄로 체포되어 2000마르크의 벌금과 7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리고 7개월의 징역형이 끝나 걸어나오던 그날 다시 독일 비밀경찰(게슈타포)에게 붙잡혀 다하우 수용소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7년을 더 갇혀 있게 됩니다. 이 시는 그가 전쟁이 끝나고 풀려난 다음 해 한 연설에서 남긴 말이라고 전해집니다.

모기불통신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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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습니다

별로 즐거운 내용이 아니라서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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