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은 한국에서 발명되어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몇 안되는 기술 가운데 하나다. 전문 건축용어로는 복사난방이라고 한다. 바닥을 따뜻하게 데워서 방안 전체의 공기를 데우는 이 기술은, 개념적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서양에는 비교적 현대에 와서야 도입되었다. 한국에서는 고구려 때 발명된 것으로 추정되며, 2천여년 간 "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19세기부터 "온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만주를 비롯한 중국 북부 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난방장치인 "캉"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방 전체를 데우는 것이 아니라 침대만을 데우는 장치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

 난로로 데워진 방과 아파트나 주택에 설치된 온돌방을 비교해보면 온돌방의 위력을 금방 알 수 있다. 얼굴만, 혹은 등만 뜨겁고 나머지는 차가워지는 난로방과 달리 온돌방은 바닥으로부터 시작하여 방안 전체 공기가 훈훈해지므로 몹시 편안하다. 온돌방이 더 우수하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데, 머리는 차고 팔다리는 따뜻한 것이 가장 이상적인 체온 분포이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건축문화가 발달했던 로마 시대에 온돌과 유사한 형태의 바닥 난방 시스템이 발명되어 목욕탕을 비롯한 공공장소[각주:1]에 건축되었으나, 중세 시대에 로마의 공공 건축 문화가 교회와 수도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전히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졌다고 한다. [각주:2] 로마 시민들은 목욕탕의 따뜻한 바닥에 발을 데지 않기 위해서 샌들을 신고 목욕탕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통적인 온돌 난방과 현대의 온돌 난방은 조금 형태가 다른데, 가장 큰 차이는 전통적인 온돌은 부엌의 아궁이불로 데워진 공기가 안방 바닥에 깔린 돌들을 데워 그것으로 바닥을 데우는 방식인 반면에, 현대의 온돌 난방은 최근 아파트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바닥에 파이프를 깔고 파이프로 따뜻한 물을 흘려 그것으로 바닥을 데우는 것이다. 공기 대신 물을 사용하는 데는 두 가지 큰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물이 비열이 높아 온기를 저장하기에 훨씬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연료를 태우면서 나오는 연기나 유독가스에 중독될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전기장판처럼 온수파이프 대신 전기를 통해 바닥을 데우는 방식도 있는데, 물을 직접 데우는 방식에 비해 열->전기->열로 변환하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열효율이 낮아 많이 쓰지 않는다.

 온돌이라는 난방기술이 서양에 다시 소개된 것은 20세기 초라고 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동경 제국 호텔의 설계를 의뢰받아 일본에 오게 되었는데, 여기서 머물렀던 일본인의 집에 조선식 온돌방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한다.[각주:3] 그는 "바닥으로부터 따뜻해지는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함"을 경험하고 후에 그의 건물에 적용하게 된다. 여기서 기존의 온돌 방식 대신 바닥에 온수를 흘리는 방식을 발명했다는 점이 그의 천재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각주:4] 이 기술은 1970년대 무렵부터 다시 한국의 아파트에 수입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바닥 난방 기술은 세계적으로 많이 보급되어 있지만, 온돌방을 주택에 설치하는 것은 주로 아시아 국가들이고, 서양 사람들은 여전히 벽난로를 선호해서 그런지 주택에는 그다지 설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난방 효율이 좋아서 공공건축물이나 상업용 건물에는 종종 설치한다고 하는데, 현대적인 공공건물에는 주로 직접 따뜻한 공기를 주입하는 난방을 많이 하는 한국인들로서는 약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반대로 여름에는 바닥 대신 천장을 차갑게 하는 천장 냉방 기술도 존재한다. 공기를 직접 뜨겁게 하는 벽난로 대신 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는 온돌처럼, 공기를 차게 식히는 에어콘 대신 천장을 차갑게 식혀서 시원해진 공기를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이 방법은 천장이 너무 차가워지면 천장에 이슬이 맺히는 단점이 있어서 많이 사용되지 않는데, 최근에는 천장의 이슬을 제거하는 기술이 발명돼서 유럽에서 일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에어콘 바람을 직접 맞으면 금방 몸이 아파지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어서 한국 건축에도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1. 로마에서는 목욕탕이 남자들끼리의 공적인 사교의 무대였으므로 공공장소로 취급되었다. [본문으로]
  2. 로마의 바닥 난방 기술은 이슬람을 통해 살아남아 15세기까지 이슬람 점령지역이었던 스페인에 일부 남아있다. [본문으로]
  3. 일본인들은 온돌방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라이트가 일본에서 온돌방을 만나게 된 것은 순전한 우연이다. [본문으로]
  4. 온수를 흘려 난방하는 기구인 "라디에이터"는 이보다 조금 일찍 19세기 말에 발명되었지만, 이것을 바닥 밑에 설치해서 방 전체를 데운 것은 라이트가 처음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