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from 로그/일기 2005/04/13 03:22
간만에 어릴적 살던 집으로 돌아와 보았습니다. 그래봤자 지금 집에서 한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만 -_-; 그리고 새벽 2시 불 꺼진 아파트 앞에 있는 놀이터를 쪽팔림을 무릅쓰고 찾아갔습니다.
이 시간에 겨울옷을 입고 골목을 배회하고 있는 스물세살짜리 청년이라는 건 정말 스스로 생각해도 수상하기 짝이 없어요. 내일치 세탁물을 준비하시는 세탁소 아저씨는 수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개는 짖지, 구두 굽 소리는 또 쓸데없이 왜 그리 큰지.
아무튼 그렇게 혼자 민망해하며 초등학교 등교길을 지나 옛 집 앞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 보았습니다. 어릴적과 달리 몹시 비좁아 허리가 아플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발만 땅에 닿지 않으면 탈만하더군요.
그네에서 올려다본 흔들리는 밤하늘은, 비록 무슨 색인지 이름은 모르지만, 꽤 근사한 파란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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