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를 쓰러뜨릴 대안 웹 브라우저이자 리눅스 유저들의 표준 브라우저로 자리잡고 있는 파이어폭스가 1.0 프리뷰를 내놓았습니다. 동시진행하는 프로젝트인 썬더버드도 0.8 버전을 함께 내놓았군요.
불여우와 천둥새. 멋진 아이콘이군요.
지금껏 웹 브라우저라곤 '인터넷 탐색기' 외에는 알지 못하던 한국 웹 시장에 파이어폭스의 약진은 축복입니다. 불여우는 IE(Internet Explorer)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고 가벼운 브라우저입니다. 덤으로 강력한 기능들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최신 유행인 탭 브라우징은 쓸데없는 창들의 난무 없이 깔끔하게 윈도우들을 정리해주고, 테마를 적용하여 브라우저를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탈바꿈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혹시라도 부족할 것 같은 기능들은 파이어폭스만의 강점인 익스텐션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IE의 독점을 부수고 새 자리를 차지할 브라우저가 파이어폭스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파이어폭스를 능가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제가 애용하는 오페라 브라우저가 있습니다. 오페라는 공개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상용 프로그램입니다만, 광고가 붙어 나오는 버전을 사용하면 무료로 계속해서 쓸 수 있습니다. 빠른 속도, 스킨,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어느 면에서도 파이어폭스에 뒤지지 않으며, 개인적으로는 파이어폭스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두 명이 1:1로 경쟁하는 상황이라면 덩치가 큰 쪽이 이기게 되어 있지만, 경쟁자가 세 명이 되면 거인이 두 난쟁이를 쓰러뜨리는 것은 훨씬 힘든 법, IE는 무료 공개한 이래 가장 큰 점유율 감소 위기를 맞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IE의 고민이야 어찌됐건 사용자로서 우수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그런고로, 이전까지는 잘 하지 않던 일입니다만, 컴퓨터를 이용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프로그램이 웹 브라우저인 만큼, 두 프로그램을 다 써보고 더 마음에 드는 쪽을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오페라야 오랫동안 사용해왔고 업그레이드 과정도 6.x 이후로 거의 지켜봤으니 대부분의 기능을 알고 있습니다만 파이어폭스는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군요. 파이어폭스가 정말 소문대로의 브라우저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오페라와 잠시 안녕을 고하고 사흘간 파이어폭스 1.0 PC를 설치하고 사용해 보았습니다.
아직 불여우에 비해 지명도가 부족한 오페라를 소개도 할 겸, 사흘간 오페라 대신 파이어폭스와 썬더버드로 서핑한 소감을 오페라와 비교해 간단한 사용기를 써볼까 합니다.
1. 속도와 리소스, 그리고 정확도
뭐니뭐니해도 더 짧은 시간에 더 적은 자원으로 더 정확하게 작동해야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죠.
속도는 파이어폭스가 약간 더 빠르군요. 오페라도 빠릅니다만 불여우는 대부분의 페이지를 거의 순간적으로 로드합니다. 모질라 옛 버전에서는 프로그램 덩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Gecko 엔진이 여기서 힘을 발휘하는 모양입니다. 메모리 사용량은 파이어폭스가 2~3mb 정도의 작은 차이로 더 많습니다. 익스텐션을 없애면 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오페라는 메일 클라이언트인 M2까지 브라우저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페라가 상당히 가벼운 브라우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페이지뷰의 정확도는 양쪽이 비슷합니다. 자바스크립트가 없거나 표준 스크립트를 구현하는 페이지에서는 양쪽 다 IE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정확성으로 페이지를 표시합니다. 다만 비표준 스크립트가 있는 경우 가끔씩 오작동하는데, 이 역시 오페라와 파이어폭스가 비슷한 빈도로 오작동을 보여줍니다. 파이어폭스의 경우 제가 자주 들르는 카툰 다간다를 이용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오페라의 경우 gmail에서 오페라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뜹니다만 무시하고 로그인하면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gmail에서 조만간 오페라 지원을 검토중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태터 역시 아직 오페라를 완벽지원하지는 못해 이미지를 업로드할때 finish를 눌렀다가 다시 들어와야 하는 등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만 일단 아예 사용불가능한 기능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의 기본기인 속도, 리소스, 정확성 면에서는 파이어폭스와 오페라가 비슷한 점수를 보이며 수메가바이트 정도의 메모리 차이보다는 속도 면에서 우세한 파이어폭스의 근소한 우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 탭 브라우징, 마우스 제스쳐와 기타 부가기능
탭 브라우징은 양쪽 브라우저가 자랑하는 기능으로, 여러 창을 띄울 때 리소스 부담을 줄여주고 창 사이의 빠른 이동이 가능해 제가 좋아하는 기능입니다. 이부분에서 파이어폭스가 오페라에 비해 미비한 점을 보여주는데,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탭 윈도우 크기의 개별적인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탭 윈도우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오페라와는 달리 파이어폭스의 탭 윈도우는 전체 크기로밖에 사용할 수 없고, 때문에 윈도우 크기를 강제조절하는 팝업 윈도우가 뜨면 새 탭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새 창에 뜨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익스텐션을 찾아봐도 커버할 방법이 없더군요. 또, 오페라만의 장점으로 실수로 닫아버린 탭을 Ctrl+Z 단축키로 복구할 수 있는 즐거운 기능이 존재합니다. 이게 의외로 편리하지요.
마우스 제스쳐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 그림을 그리면 그 그림이 신호하는 대로 브라우저가 움직이는 기능을 말합니다. 오페라에는 기본 탑재되어 있고 파이어폭스는 익스텐션으로 구현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기본 탑재인 오페라 쪽이 구현가능한 액션도 많고 지원 명령도 많습니다만 그 외에 인식률 같은 기본적인 사항은 비슷한 듯 합니다.
비밀번호 자동입력 역시 양쪽 브라우저에서 모두 지원하며 각 사이트나 서버 별로 개별적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적극 홍보하는 기능이긴 한데 제가 쓰지 않는 기능인지라 딱히 할말이 없군요.
그 외에도 프레젠테이션 모드의 존재나 좌측 탭의 다양한 활용 등 전반적인 부가기능의 다양함과 세심함 면에서는 오페라 쪽의 우세라고 생각합니다만, 파이어폭스는 사흘간 써보았을 뿐이고 익스텐션을 다 써본 건 아니니만큼 더 오래 쓴 오페라의 부가기능을 더 많이 알고 있을 뿐인지도 모르겠군요.
3. 한글지원
한글지원에 관해서는 최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달라진 한국의 지위를 반영하듯 (개발자들이 한국에도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양쪽 다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페라는 6.x대 버전 시절의 악명높은 '마지막글자 잘라먹기' 버그를 7.x 대에 와서 수정했습니다. 요즘 오페라가 아시아 시장에 가진 관심을 반영하듯 프로그램 텍스트를 한글로 업데이트해주는 한글 언어팩도 최신버전이 올라와 있고, 메뉴의 번역 정확도도 충실하군요. 다만 재미있는 작은 기능들 중의 하나인 inilne search에 한글입력이 불가능한 점(당분간 수정될 가능성도 없어 보입니다)과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한글 인코딩된 메일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는 점, 두가지가 아쉽습니다.
파이어폭스는 1.0PC가 아직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번역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테스트하지는 못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한국 분들이 충실하게 번역하고 있다는 소문은 믿어도 좋을 것 같군요. 다만, 파이어폭스의 최대 강점인 익스텐션은 외국어 유저들에겐 약간 덜 유용할 수 있는데, 익스텐션 하나하나마다 한국어 버전이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익스텐션의 텍스트가 영어인 건 할 수 없다고 쳐도, 익스텐션들이 한국어 입출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아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을 부정할 수가 없군요.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한국어판을 쓰실 분들은 고려하셔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사소한 문제입니다만 한글을 한자로 변환할때 한자 창이 원래 한글을 가리는 점이 약간 거슬립니다.
4. 커스터마이징
커스터마이징, 즉 유저들이 브라우저를 세팅할 수 있는 자유도는 견해차의 여지가 많은 부분입니다. 앞에서도 여러번 얘기한 파이어폭스의 강점인 익스텐션은 사실 양날의 칼이죠. 아예 네멋대로 코드를 덧붙여라 하고 내맡긴 부분은 커스터마이징에 관해 최대의 자유도를 부여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파이어폭스의 API를 모두 숙지해 익스텐션을 제작할 수 있는 개발자의 비율이 많지 않으니만큼 역으로 커스터마이징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오페라는 퀵타임이나 플래시 같은 미디어용 플러그인 외에 브라우저에 부가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플러그인은 거의 없습니다만 대신 자신들이 제공하는 기능 내에서 최대의 자유도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경우에 관해 브라우저의 행동을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고 언제 어떤 플러그인을 사용할지도 결정할 수 있으며 메인 메뉴와 팝업 메뉴까지 직접 원하는 명령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부분에 관해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누구의 방식이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는 없는 것 같군요. 다만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로서는 파이어폭스의 방식을 더 좋아한다고만 밝혀두겠습니다.
5. 스킨과 인터페이스
양쪽 다 다양한 스킨들을 보유하고 있고 설치와 제거도 간편합니다. 파이어폭스는 자동 업데이트까지 가능하게 되어 있군요. 스킨들의 디자인은 양쪽 다 쿨합니다. 맥 OS와 닮은 테마, 그놈, KDE와 닮은 테마 역시 보유하고 있으니 타 OS 유저들도 자유롭게 고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파이어폭스의 기본 스킨은 화려한 오페라에 비해 약간 우중충합니다만 기본 스킨을 안 쓰면 되는 문제죠.
스킨을 제외한 인터페이스는 일단 간결하다는 점에서는 파이어폭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IE와 거의 비슷한 메뉴구조를 갖고 있어 모든 기능을 살펴보는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간결한 만큼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은 점은 어쩔 수 없군요. 특히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오페라의 오른쪽클릭에 비해 파이어폭스의 오른쪽클릭은 IE와 하는일이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아까 탭 브라우징 얘기할때도 잠깐 말했습니다만 탭 인터페이스도 조금 불편하군요. 역시 세심함과 기능의 다양함 면에서는 오페라가 더 친절합니다.
6. 메일과 RSS 리더
오페라에는 내장된 메일 클라이언트 M2가 존재합니다만 파이어폭스에는 메일 클라이언트가 내장돼 있지 않은 관계로 썬더버드 0.8을 다운받아 사용해 보았습니다.
두 클라이언트 모두 전통적인 뉴스리더와 최신 유행인 RSS 리더를 지원하며 스팸 필터링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세부 기능에 들어가보면 아무래도 내장돼 있다는 느낌이 강한 M2보다는 썬더버드 쪽이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군요. 주소록 기능도 훨씬 친절하고 항상 접속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유저를 위한 offline 세팅도 좋습니다. 특히 썬더버드의 자랑인 스팸 필터링은 정말로 막강한 성능입니다. 양쪽 다 사용자가 스팸인 메일과 아닌 메일을 가르쳐주면 그대로 스팸 분류법을 배워 분류하는 학습형 필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벌써 몇달째 써오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M2와는 달리 썬더버드는 이틀간 학습하고 나서 사흘째에는 99%에 가까운 경이로운 필터링 성공률을 보여줍니다. 웹메일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어설픈 스팸 필터링을 아예 꺼버리고 이것만 켜두는게 훨씬 나을 정도로군요.
오페라의 M2도 오페라 브라우저 자체에 잘 녹아들어 마치 또다른 웹 페이지처럼 작동하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만 그런 사소한 장점보다 썬더버드의 강력함이 더 끌리는군요. 쓸만한 익스텐션이 없는 점이 아쉬움입니다.
7. 그래서?
총평하자면 '양쪽 다 서로를 의식하며 업그레이드 경쟁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 브라우저의 성능이 비슷할만큼 강력합니다.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두 개의 무료 브라우저 가운데 행복한 고민을 해보았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IE와는 달리 깔끔히 언인스톨할 수 있으니 설치했다가 취소가 안될 걱정도 없고 말이죠.
저는 뭘 쓸거냐구요? 그야 양쪽의 성능이 비슷한 만큼 익숙한 오페라를 계속 쓸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페라 내부에 M2 대신 썬더버드를 포함시켜 사용할 수만 있다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역시 무리겠지요. 다만 오페라는 벌써 7번째 릴리즈이고 파이어폭스는 아직 1.0 정식버전도 나오지 않은 만큼 파이어폭스의 빠른 성장은 앞으로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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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웹 브라우저라곤 '인터넷 탐색기' 외에는 알지 못하던 한국 웹 시장에 파이어폭스의 약진은 축복입니다. 불여우는 IE(Internet Explorer)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고 가벼운 브라우저입니다. 덤으로 강력한 기능들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최신 유행인 탭 브라우징은 쓸데없는 창들의 난무 없이 깔끔하게 윈도우들을 정리해주고, 테마를 적용하여 브라우저를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탈바꿈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혹시라도 부족할 것 같은 기능들은 파이어폭스만의 강점인 익스텐션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IE의 독점을 부수고 새 자리를 차지할 브라우저가 파이어폭스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파이어폭스를 능가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제가 애용하는 오페라 브라우저가 있습니다. 오페라는 공개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상용 프로그램입니다만, 광고가 붙어 나오는 버전을 사용하면 무료로 계속해서 쓸 수 있습니다. 빠른 속도, 스킨,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어느 면에서도 파이어폭스에 뒤지지 않으며, 개인적으로는 파이어폭스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페라를 만나보세요
두 명이 1:1로 경쟁하는 상황이라면 덩치가 큰 쪽이 이기게 되어 있지만, 경쟁자가 세 명이 되면 거인이 두 난쟁이를 쓰러뜨리는 것은 훨씬 힘든 법, IE는 무료 공개한 이래 가장 큰 점유율 감소 위기를 맞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IE의 고민이야 어찌됐건 사용자로서 우수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그런고로, 이전까지는 잘 하지 않던 일입니다만, 컴퓨터를 이용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프로그램이 웹 브라우저인 만큼, 두 프로그램을 다 써보고 더 마음에 드는 쪽을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오페라야 오랫동안 사용해왔고 업그레이드 과정도 6.x 이후로 거의 지켜봤으니 대부분의 기능을 알고 있습니다만 파이어폭스는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군요. 파이어폭스가 정말 소문대로의 브라우저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오페라와 잠시 안녕을 고하고 사흘간 파이어폭스 1.0 PC를 설치하고 사용해 보았습니다.
아직 불여우에 비해 지명도가 부족한 오페라를 소개도 할 겸, 사흘간 오페라 대신 파이어폭스와 썬더버드로 서핑한 소감을 오페라와 비교해 간단한 사용기를 써볼까 합니다.
1. 속도와 리소스, 그리고 정확도
뭐니뭐니해도 더 짧은 시간에 더 적은 자원으로 더 정확하게 작동해야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죠.
속도는 파이어폭스가 약간 더 빠르군요. 오페라도 빠릅니다만 불여우는 대부분의 페이지를 거의 순간적으로 로드합니다. 모질라 옛 버전에서는 프로그램 덩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Gecko 엔진이 여기서 힘을 발휘하는 모양입니다. 메모리 사용량은 파이어폭스가 2~3mb 정도의 작은 차이로 더 많습니다. 익스텐션을 없애면 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오페라는 메일 클라이언트인 M2까지 브라우저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페라가 상당히 가벼운 브라우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페이지뷰의 정확도는 양쪽이 비슷합니다. 자바스크립트가 없거나 표준 스크립트를 구현하는 페이지에서는 양쪽 다 IE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정확성으로 페이지를 표시합니다. 다만 비표준 스크립트가 있는 경우 가끔씩 오작동하는데, 이 역시 오페라와 파이어폭스가 비슷한 빈도로 오작동을 보여줍니다. 파이어폭스의 경우 제가 자주 들르는 카툰 다간다를 이용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오페라의 경우 gmail에서 오페라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뜹니다만 무시하고 로그인하면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gmail에서 조만간 오페라 지원을 검토중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태터 역시 아직 오페라를 완벽지원하지는 못해 이미지를 업로드할때 finish를 눌렀다가 다시 들어와야 하는 등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만 일단 아예 사용불가능한 기능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의 기본기인 속도, 리소스, 정확성 면에서는 파이어폭스와 오페라가 비슷한 점수를 보이며 수메가바이트 정도의 메모리 차이보다는 속도 면에서 우세한 파이어폭스의 근소한 우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 탭 브라우징, 마우스 제스쳐와 기타 부가기능
탭 브라우징은 양쪽 브라우저가 자랑하는 기능으로, 여러 창을 띄울 때 리소스 부담을 줄여주고 창 사이의 빠른 이동이 가능해 제가 좋아하는 기능입니다. 이부분에서 파이어폭스가 오페라에 비해 미비한 점을 보여주는데,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탭 윈도우 크기의 개별적인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탭 윈도우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오페라와는 달리 파이어폭스의 탭 윈도우는 전체 크기로밖에 사용할 수 없고, 때문에 윈도우 크기를 강제조절하는 팝업 윈도우가 뜨면 새 탭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새 창에 뜨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익스텐션을 찾아봐도 커버할 방법이 없더군요. 또, 오페라만의 장점으로 실수로 닫아버린 탭을 Ctrl+Z 단축키로 복구할 수 있는 즐거운 기능이 존재합니다. 이게 의외로 편리하지요.
마우스 제스쳐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 그림을 그리면 그 그림이 신호하는 대로 브라우저가 움직이는 기능을 말합니다. 오페라에는 기본 탑재되어 있고 파이어폭스는 익스텐션으로 구현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기본 탑재인 오페라 쪽이 구현가능한 액션도 많고 지원 명령도 많습니다만 그 외에 인식률 같은 기본적인 사항은 비슷한 듯 합니다.
비밀번호 자동입력 역시 양쪽 브라우저에서 모두 지원하며 각 사이트나 서버 별로 개별적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적극 홍보하는 기능이긴 한데 제가 쓰지 않는 기능인지라 딱히 할말이 없군요.
그 외에도 프레젠테이션 모드의 존재나 좌측 탭의 다양한 활용 등 전반적인 부가기능의 다양함과 세심함 면에서는 오페라 쪽의 우세라고 생각합니다만, 파이어폭스는 사흘간 써보았을 뿐이고 익스텐션을 다 써본 건 아니니만큼 더 오래 쓴 오페라의 부가기능을 더 많이 알고 있을 뿐인지도 모르겠군요.
3. 한글지원
한글지원에 관해서는 최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달라진 한국의 지위를 반영하듯 (개발자들이 한국에도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양쪽 다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페라는 6.x대 버전 시절의 악명높은 '마지막글자 잘라먹기' 버그를 7.x 대에 와서 수정했습니다. 요즘 오페라가 아시아 시장에 가진 관심을 반영하듯 프로그램 텍스트를 한글로 업데이트해주는 한글 언어팩도 최신버전이 올라와 있고, 메뉴의 번역 정확도도 충실하군요. 다만 재미있는 작은 기능들 중의 하나인 inilne search에 한글입력이 불가능한 점(당분간 수정될 가능성도 없어 보입니다)과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한글 인코딩된 메일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는 점, 두가지가 아쉽습니다.
파이어폭스는 1.0PC가 아직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번역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테스트하지는 못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한국 분들이 충실하게 번역하고 있다는 소문은 믿어도 좋을 것 같군요. 다만, 파이어폭스의 최대 강점인 익스텐션은 외국어 유저들에겐 약간 덜 유용할 수 있는데, 익스텐션 하나하나마다 한국어 버전이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익스텐션의 텍스트가 영어인 건 할 수 없다고 쳐도, 익스텐션들이 한국어 입출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아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을 부정할 수가 없군요.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한국어판을 쓰실 분들은 고려하셔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사소한 문제입니다만 한글을 한자로 변환할때 한자 창이 원래 한글을 가리는 점이 약간 거슬립니다.
4. 커스터마이징
커스터마이징, 즉 유저들이 브라우저를 세팅할 수 있는 자유도는 견해차의 여지가 많은 부분입니다. 앞에서도 여러번 얘기한 파이어폭스의 강점인 익스텐션은 사실 양날의 칼이죠. 아예 네멋대로 코드를 덧붙여라 하고 내맡긴 부분은 커스터마이징에 관해 최대의 자유도를 부여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파이어폭스의 API를 모두 숙지해 익스텐션을 제작할 수 있는 개발자의 비율이 많지 않으니만큼 역으로 커스터마이징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오페라는 퀵타임이나 플래시 같은 미디어용 플러그인 외에 브라우저에 부가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플러그인은 거의 없습니다만 대신 자신들이 제공하는 기능 내에서 최대의 자유도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경우에 관해 브라우저의 행동을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고 언제 어떤 플러그인을 사용할지도 결정할 수 있으며 메인 메뉴와 팝업 메뉴까지 직접 원하는 명령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부분에 관해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누구의 방식이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는 없는 것 같군요. 다만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로서는 파이어폭스의 방식을 더 좋아한다고만 밝혀두겠습니다.
5. 스킨과 인터페이스
양쪽 다 다양한 스킨들을 보유하고 있고 설치와 제거도 간편합니다. 파이어폭스는 자동 업데이트까지 가능하게 되어 있군요. 스킨들의 디자인은 양쪽 다 쿨합니다. 맥 OS와 닮은 테마, 그놈, KDE와 닮은 테마 역시 보유하고 있으니 타 OS 유저들도 자유롭게 고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파이어폭스의 기본 스킨은 화려한 오페라에 비해 약간 우중충합니다만 기본 스킨을 안 쓰면 되는 문제죠.
스킨을 제외한 인터페이스는 일단 간결하다는 점에서는 파이어폭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IE와 거의 비슷한 메뉴구조를 갖고 있어 모든 기능을 살펴보는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간결한 만큼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은 점은 어쩔 수 없군요. 특히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오페라의 오른쪽클릭에 비해 파이어폭스의 오른쪽클릭은 IE와 하는일이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아까 탭 브라우징 얘기할때도 잠깐 말했습니다만 탭 인터페이스도 조금 불편하군요. 역시 세심함과 기능의 다양함 면에서는 오페라가 더 친절합니다.
6. 메일과 RSS 리더
오페라에는 내장된 메일 클라이언트 M2가 존재합니다만 파이어폭스에는 메일 클라이언트가 내장돼 있지 않은 관계로 썬더버드 0.8을 다운받아 사용해 보았습니다.
두 클라이언트 모두 전통적인 뉴스리더와 최신 유행인 RSS 리더를 지원하며 스팸 필터링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세부 기능에 들어가보면 아무래도 내장돼 있다는 느낌이 강한 M2보다는 썬더버드 쪽이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군요. 주소록 기능도 훨씬 친절하고 항상 접속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유저를 위한 offline 세팅도 좋습니다. 특히 썬더버드의 자랑인 스팸 필터링은 정말로 막강한 성능입니다. 양쪽 다 사용자가 스팸인 메일과 아닌 메일을 가르쳐주면 그대로 스팸 분류법을 배워 분류하는 학습형 필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벌써 몇달째 써오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M2와는 달리 썬더버드는 이틀간 학습하고 나서 사흘째에는 99%에 가까운 경이로운 필터링 성공률을 보여줍니다. 웹메일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어설픈 스팸 필터링을 아예 꺼버리고 이것만 켜두는게 훨씬 나을 정도로군요.
오페라의 M2도 오페라 브라우저 자체에 잘 녹아들어 마치 또다른 웹 페이지처럼 작동하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만 그런 사소한 장점보다 썬더버드의 강력함이 더 끌리는군요. 쓸만한 익스텐션이 없는 점이 아쉬움입니다.
7. 그래서?
총평하자면 '양쪽 다 서로를 의식하며 업그레이드 경쟁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 브라우저의 성능이 비슷할만큼 강력합니다.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두 개의 무료 브라우저 가운데 행복한 고민을 해보았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IE와는 달리 깔끔히 언인스톨할 수 있으니 설치했다가 취소가 안될 걱정도 없고 말이죠.
저는 뭘 쓸거냐구요? 그야 양쪽의 성능이 비슷한 만큼 익숙한 오페라를 계속 쓸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페라 내부에 M2 대신 썬더버드를 포함시켜 사용할 수만 있다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역시 무리겠지요. 다만 오페라는 벌써 7번째 릴리즈이고 파이어폭스는 아직 1.0 정식버전도 나오지 않은 만큼 파이어폭스의 빠른 성장은 앞으로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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