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애인님과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린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ㅅ+

저에게 좋아하는 화가가 누구누구냐고 물어보면 아마 "고흐와 마그리트" 하고 자신있게 대답한 다음 세번째를 한참 찾다가 "...박수근?" 하고 대답할 겁니다.
좋아하는 화가를 단 한명 대라고 하면 "마그리트!" 하고 대답할 거구요.

마그리트 같은 비싼유명한 화가의 특별전이 한국에서 열리는 건 몇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지요. 애인님과 함께 재빨리 다녀왔습니다.

마그리트 애인님

그림과 마그리트와 애인님


마그리트는 이런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입니다.

클릭하시면 그림이 열립니다.


맨 위에 있는 '심금'은 시립 미술관에서 직접 보았지요. 아래 두개도 평소에 좋아하던 그림인데 안타깝게도 이번엔 안 왔더군요.

전시는 정말로 정말로 재미있었습니다. 24년간 살면서 미술관에 가본 건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안되지만 그 가운데 이번이 제일 재미있는 전시였어요. 지난번에 갔던 루브르 박물관전에 비해 그림도 많았고, 사람도 적어서 쾌적한 것이 좋았지요.

그림뿐 아니라 사진, 영화, 광고, 스케치, 심지어 그가 디자인한 벽지 패턴까지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마그리트가 광고 포스터도 많이 그렸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는데, 그의 광고 포스터는 근대 화가의 그림이 아니라 현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선이 가늘고 세련된 것이 마치 요즘 만화가들의 그림 같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마그리트가 디자인한 하늘과 구름과 나무가 그려진 파아란 술병도 있었는데 정말 사고 싶었어요!

마음 맞는 사람과 좋아하는 그림을 보고 수다를 떠는 건 정말 재미있습니다. 특히 마그리트처럼 요모조모 뜯어볼 구석이 많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말이예요.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처럼 쓰는 사람 같습니다. 이미지로부터 그가 하고 싶은 "말"을 느낄 수 있어요.

마네와 모네도 잘 구별할 줄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이 마그리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겠습니다만, 마그리트 본인도 아는체하는 평론가들이 자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걸 달가와하지는 않았겠지요!

이번 전시에서 재미있게 보았던 그림들을 몇장 더 올려봅니다.

더 많은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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