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글을 쓰는 것은 그렇지 않은 작가에 대해 쓰는 것에 비하면 절망적으로 어렵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라면 왜 좋아하는지, 그 중 무슨 작품이 제일 좋은지 등등 백 가지 쯤 되는 쓸 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써볼까 하면 그중 한 가지도 맘에 드는 게 없고 못마땅한 눈으로 모니터만 노려보게 되더군요.
그런 관계로, 오늘도 젤라즈니에 관해 열심히 써보려다가 결국은 지워버리고, 별로 안 좋아하는 작가인 아멜리 노통에 대해서나 써볼까 합니다. (그녀에겐 약간 미안하지만 -_-)
베스트셀러라면 일단 불신부터 하고 보는 나쁜 습관 때문에 그녀의 책에는 손도 대지 않았더랬습니다만, 전부터 책 이름은 참 잘 짓는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적의 화장법]이나 [로베르 인명사전] 같은 제목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묘하게 주목을 끌더군요. 덤으로, 책의 뒷표지 사진을 보면 이 아줌마 약간 이쁘기까지 합니다. (나중에 속날개를 펴본 결과 그렇지도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만) 오호라. 구입 결정. 알라딘에선 일시품절이길래 학교 근처 서점에 직접 가서 사들고 와야 했습니다. 요즘 노통을 읽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예요.
별로 스포일러가 될만한 반전은 없습니다만 읽는 즐거움을 남겨두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생략하지요. 한번 끝까지 읽고 두번째를 한 반쯤 읽은 지금 감상을 얘기하자면 '수다스러운 소설가의 자살극'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에겐 할 얘기도 많고 그중 상당부분을 극중의 타슈를 통해 직설적으로 뱉어놓고는 있는데, 그 다음 부분에서 갑자기 애너벨 리의 변용인 듯한 도착적인 사랑 이야기로 넘어가더니 밑도끝도 없는 살인으로 얘기를 종결지어 버립니다. 여러가지 소재를 늘어놓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까지 만들어둔 다음 그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드러내 보이지 않고 그냥 등장인물과 함께 이야기를 '살해해' 버리는 기분이에요. 드래곤 라자 연재가 끝나고 나서 이영도를 비판한다는 사람들이 '엔딩이 그게 뭐냐'라고 할 때 팬으로서 참 가슴아팠는데, 지금 노통에게 똑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엔딩이 그게 뭔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극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에서 주가 되는 노작가의 인터뷰 부분은 상당히 재미있어서 결국 이 책을 두번 읽게 해주더군요. 인터뷰이인 작가가 독설과 횡설수설로 인터뷰어인 기자들을 가지고 놀다가 멍청한 기자가 자기의 심기를 건드릴 때쯤 되면 뻥 차버린 다음 뒷모습을 보며 낄낄거리고 좋아하는데 이 횡설수설의 가운데서 작가가 메타포에 대해 늘어놓는 설이나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관한 설 같은 것을 보고 있으면 이런 맛에 사람들이 노통을 읽는 건가 싶어집니다.
결국, 책에는 조금 실망했습니다만 노통이라는 작가에게는 관심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조만간 이 블로그에 그녀의 책이 한두번 더 등장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관계로, 오늘도 젤라즈니에 관해 열심히 써보려다가 결국은 지워버리고, 별로 안 좋아하는 작가인 아멜리 노통에 대해서나 써볼까 합니다. (그녀에겐 약간 미안하지만 -_-)
베스트셀러라면 일단 불신부터 하고 보는 나쁜 습관 때문에 그녀의 책에는 손도 대지 않았더랬습니다만, 전부터 책 이름은 참 잘 짓는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적의 화장법]이나 [로베르 인명사전] 같은 제목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묘하게 주목을 끌더군요. 덤으로, 책의 뒷표지 사진을 보면 이 아줌마 약간 이쁘기까지 합니다. (나중에 속날개를 펴본 결과 그렇지도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만) 오호라. 구입 결정. 알라딘에선 일시품절이길래 학교 근처 서점에 직접 가서 사들고 와야 했습니다. 요즘 노통을 읽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예요.
별로 스포일러가 될만한 반전은 없습니다만 읽는 즐거움을 남겨두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생략하지요. 한번 끝까지 읽고 두번째를 한 반쯤 읽은 지금 감상을 얘기하자면 '수다스러운 소설가의 자살극'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에겐 할 얘기도 많고 그중 상당부분을 극중의 타슈를 통해 직설적으로 뱉어놓고는 있는데, 그 다음 부분에서 갑자기 애너벨 리의 변용인 듯한 도착적인 사랑 이야기로 넘어가더니 밑도끝도 없는 살인으로 얘기를 종결지어 버립니다. 여러가지 소재를 늘어놓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까지 만들어둔 다음 그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드러내 보이지 않고 그냥 등장인물과 함께 이야기를 '살해해' 버리는 기분이에요. 드래곤 라자 연재가 끝나고 나서 이영도를 비판한다는 사람들이 '엔딩이 그게 뭐냐'라고 할 때 팬으로서 참 가슴아팠는데, 지금 노통에게 똑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엔딩이 그게 뭔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극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에서 주가 되는 노작가의 인터뷰 부분은 상당히 재미있어서 결국 이 책을 두번 읽게 해주더군요. 인터뷰이인 작가가 독설과 횡설수설로 인터뷰어인 기자들을 가지고 놀다가 멍청한 기자가 자기의 심기를 건드릴 때쯤 되면 뻥 차버린 다음 뒷모습을 보며 낄낄거리고 좋아하는데 이 횡설수설의 가운데서 작가가 메타포에 대해 늘어놓는 설이나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관한 설 같은 것을 보고 있으면 이런 맛에 사람들이 노통을 읽는 건가 싶어집니다.
결국, 책에는 조금 실망했습니다만 노통이라는 작가에게는 관심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조만간 이 블로그에 그녀의 책이 한두번 더 등장할지도 모르겠네요.
'감상 > 책과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황석영씨의 인터넷 연재소설 (3) | 2008/03/02 |
|---|---|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 아홉번째 감상 (1) | 2005/03/27 |
| 데스노트 (3) | 2004/11/15 |
| 에반게리온 9권이 나왔습니다. (2) | 2004/08/20 |
| 살인자의 건강법 - 아멜리 노통 (0) | 2004/06/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