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금-지-화-케-목-토-천-해-명-카-제

명왕성을 행성계에 넣어놓고도 이건 행성이다 행성이 아니다 하며 수십년째 싸워오던 국제 천문학 연맹이 10번째 행성 발견을 계기로 행성이라는 명칭을 새로이 정의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근데 조선일보도 참... 제목이 저게 뭔가요)

"A planet is a celestial body that (a) has sufficient mass for its self-gravity to overcome rigid body forces so that it assumes a hydrostatic equilibrium (nearly round) shape, and (b) is in orbit around a star, and is neither a star nor a satellite of a planet."

직역하면 "(a) 충분한 중력을 갖고 있어 정유체역학적 평형상태(구형에 가까운)의 모양을 갖고, (b) 어떤 항성의 주변 궤도를 돌고 있으며 다른 행성의 주위를 돌고 있지 않은, 항성이 아닌 천체" 정도가 되겠군요.

이 정의가 투표를 통해 확정되면 지금까지 알려진 행성들은 전부 행성의 분류에 들어가고, 소행성 1호 세레스와 명왕성의 위성 카론, 그리고 얼마 전에 발견된 2003 UB313(제나라는 이름은 발견자들끼리 부르는 코드네임이라고 합니다)이 추가로 행성의 지위를 얻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여태까지 명왕성의 위성으로 분류되던 카론이 행성의 지위를 얻게 된다는 점입니다. 명왕성과 카론의 관계는 엄밀히 말하면 행성과 위성의 관계가 아니라 두 천체의 무게중심을 가운데 두고 두 천체가 서로 회전하는, 쌍둥이 항성과 비슷한 관계입니다. 이 무게중심이 어떤 큰 천체의 안쪽에 존재하는 경우에만 행성과 위성의 관계로 분류합니다. 때문에 카론은 (a) 둥글고 (b) 명왕성의 위성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위의 정의에 따라 자동적으로 행성으로 분류됩니다.

여기까지는 확정적인 부분이고, 이 외에도 수많은 소행성들이 행성의 지위로 격상될 수 있습니다. 이 정의에 포함되는 태양계의 행성의 개수는 최대 53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군요. 케레스 외에도 중력이 충분히 커서 둥근 모양을 갖는 소행성은 많으니까요.

그것보다도 더욱 궁금한 건데, 케레스와 카론은 어떤 한자 이름을 갖게 될까요? 천왕성과 해왕성과 명왕성은 각자 하늘의 왕(Uranus), 바다의 왕(Neptune), 명계의 왕(Pluto) 같은 그럴듯한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세레스는 곡물의 여신이니 곡왕성穀王星 -_- 같은 이름을 갖게 될까요... 거기까진 그렇다고 치고 카론은 명계의 신 플루토의 부하랍시고 황천 건너는 손님들을 건네주는 뱃사공 카론의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카론은 어떤 이름을 갖게 될까요? 그냥 한글로 뱃사공별-_- 이렇게 붙이면 안되나... 사실 이 부분이 정말로 흥미진진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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